[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서점가에도 90년대생이 오고 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작가들이 동년배 독자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고, 독서 시장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15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출간된 1990년대생 작가 35인의 전 작품에 대한 독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20대(23.4%)와 30대(28.1%) 독자 비중이 5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20~30대 여성 독자 비율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3~6배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올해 이 서점에서 책을 산 소비자 중 20대는 전체 구매자의 12.4%에 불과하지만 90년대생 작가 작품의 구매 비율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기성 작가들의 문법과 전개를 과감히 거스르는 젊은 작가들에게 동년배 독자들의 호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90년대생 작가들의 책은 대체로 소설과 에세이, 사회 분야 출간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낯설고 새로운 감각으로 삶의 이면을 포착하고 솔직 대담한 문장으로 사회 부조리를 폭로하는 점에 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너울 작가의 SF 소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와 영화감독 이길보라의 에세이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임명묵 작가의 'K를 생각한다' 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예스24 박형욱 소설·시 MD는 "90년대생 작가들의 대담한 문제 제기와 깊이 있는 성찰은 또래를 넘어 기성세대로까지 폭넓은 공감과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사회 문화 전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이 조사에선 40대가 90년대생 작가 도서 구매 비율에서 가장 높은 29.3%를 차지했다. 90년대생 작가들이 동년배를 넘어 40대 중년층에까지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심너울 작가의 SF 소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와 영화감독 이길보라의 에세이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임명묵 작가의 'K를 생각한다'. 사진/예스24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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