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게임체인저', 먹는 치료제 '관건'…27일 긴급사용승인 발표
27일 '긴급사용승인' 여부 결정…'1월' 도입 전망
임상시험 결과 '입원·사망 위험 50~89%↓'
"도입 속도·물량 관건…남은 한 달 버텨내야"
"정부 관리보다 '개인병원 처방구조' 만들어야"
2021-12-26 17:50:00 2021-12-26 17:50:0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내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의료대응 체계가 사실상 ‘버티기 총력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일명 먹는 치료제로 불리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 전까지 의료대응 체계의 유지가 최대 관건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내년 1월 40만4000명분+알파(α)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실무 협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등 27일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치료제는 확진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50~89%까지 낮추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27일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발표한다. 정부는 1월 말 국내 도입을 목표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구매계약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구매하기로 한 치료제는 머크(MSD)사의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다.
 
현재까지 구매 확정된 경구용 치료제 물량은 총 40만4000명분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7만명분이다. 나머지 13만4000명분은 MSD, 화이자, 스위스 로슈와 협의 중에 있다.
 
정부는 화이자사와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추가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30만명분 이상의 팍스로비드의 구매협의가 논의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게 중대본 측의 설명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복제되는 것을 방해해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 증상 발현 3일 이내 투여하면 입원·사망 위험이 89%까지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 몰누피라비르도 입원·사망 위험을 50% 낮추는 임상시험 결과를 보였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화이자가 제공한 팍스로비드 알약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 측은 "경구용 치료제를 기저질환, 고위험, 경증, 중등중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사용할 계획"이라며 "27일 긴급사용승인 여부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중증화 예방효과를 보이는 경구용 치료제는 포화 상태인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을 낮추는 등 의료체계 붕괴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경구용 치료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의료대응 여력이 붕괴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투약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경구용 치료제의 조기치료 효과로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가 도입하는 치료제의 물량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 말 도입을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의 고비를 어떻게 잘 버틸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병상만 확보되어 있지 의료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료제가 얼마나 빨리 들어오냐가 관건"이라며 "도입되기 전 한 달 동안은 확진자가 위중증 환자가 계속 쏟아질 것이고 이를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는 5일을 복용해야 하는 데 머크사의 치료제는 임산부는 먹을 수 없다. 간이나 심장이 나쁜 분들에 대한 복용제한도 있다"며 "도입물량에 따른 투약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 복용해야 효과가 좋은 점을 고려할 때 경구용 치료제는 정부가 관리하기보다 개인 병원에서도 환자들이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환자에게 투약이 필요한지를 감별하는 의사인력의 확보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 수는 108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21일 이후 엿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병상가동률은 82.4%에 달하고 있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경기도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중환자 돌보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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