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사적모임 4명, 식당·카페 오후 9시 영업제한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는 최소 2주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두 달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는 연일 11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신종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거리두기 연장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37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7000명대를 연일 기록하던 지난주와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수는 24일 6233명, 25일 5840명, 26일 5416명, 27일 4205명, 28일 3865명, 29일 5408명, 30일 5037명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가 명백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위중증·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정부의 특별방역대책과 긴급방역 강화조치로 7주간 지속 악화되었던 전반적인 지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위중증·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18~59세 3차 접종률과 예약률이 각각 21.1%, 36.2%로 아직 높지 않다"고 우려했다.
회의에서 다수 위원들은 내달 2일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소 2주 연장하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역·의료분과 위원들은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며 거리두기 연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37명이다. 사진은 코로나19 중환자실 점검하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특히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를 '위험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총 625명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1~2달 사이 국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은 결국 의료대응 체계 부담으로 이어진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중증화율이 낮다는 평가는 있다. 그러나 델타 변이보다 2~3배가량 높은 전파력이 낮은 중증화율을 상쇄해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도 "지금 오미크론이 외국에서 아주 큰 감염력을 보이고 있다"며 "영국만 하더라도 18만명이 나왔고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20만명이 나왔다. 특히 영국의 경우 확진자의 90.4%가 오미크론 환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 새로운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며 "델타 변이의 경우도 기존의 우한 변이보다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했던 경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3배 높다는 점, 위중증률, 치명률 등을 감안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련하도록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37명이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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