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1300명을 돌파하자, 정부도 새로운 방역전략을 위한 새판 짜기에 나선다. 오미크론 대유행을 대비한 의료·방역 등 분야별 종합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 방역전략은 국민들의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방역전략에 일부 변형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방역 전략 중 '재택치료 보강·체계화', '코로나 동선 안심이 앱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손영래 반장은 "현재 기초적인 논의를 하는 단계"라며 "전파력의 강도, 위중증·치명률의 영향, 예방접종 효과 등을 더 분석하고 논의하며 전문가 자문 등을 구해 어떤 전략을 펼지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해외 국가들 사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의 경우 확진자의 9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70%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속 증가해 12월 5주 8.8%다"며 "국내에서도 곧 우세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방역전략에 일부 변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의료·방역 등 분야별 종합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새 방역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백신을 통해 우리가 코로나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오미크론이 속도를 내면서 저 멀리 달아나고 있는 형국"이라며 "더 빠르고 강해진 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방역당국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정부는 우선 확진자의 급증으로 재택치료 보강·체계화에 대한 세부 논의에 착수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비교적 낮은 중증화률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은 위험요인으로 확진자 수가 많이 늘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며 "진료·검사, 재택치료 대응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대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강, 안정화해야 하는 것이 재택치료라고 본다"며 "무증상·경증 환자가 늘어난 만큼 절대적인 재택치료자 수가 늘 것이라서 시스템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영할지 현 의료체계 안에서 재택치료자 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 중인 자가동선 입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코로나 동선 안심이(코동이)'의 전국 확대 가능성도 검토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동이는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자신이 방문했던 지역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는지에 대한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전국과 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를 6주째 '매우 높음'으로 진단했다. 비수도권은 1주 전 '높음'에서 한 단계 낮은 '중간' 단계로 떨어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방역전략에 일부 변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팀 상황실 업무보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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