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 A씨는 최근 드론을 활용해 택지지구 일대를 3차원 데이터로 구축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도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전 도시의 일조권, 조망권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토지이용계획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보니 코로나 시국에도 최근 들어오는 의뢰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원격감시, 시뮬레이션 교육, 재난안전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간정보 융·복합 활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공간정보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공간정보산업' 조사 결과 국내 공간정보산업 매출액이 9조7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성장하고 종사자 수는 3.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공간정보산업이란 사물의 위치와 관련된 수치 지도, 지적도, 3차원 지도 등을 생산·가공·유통하거나 다른 분야와 융·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뜻한다.
공간정보산업은 처음 조사를 실시한 지난 2013년부터 9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출액은 약 4조2000억원, 종사자 수는 2만5000여명, 사업체 수는 약 1100개 증가하며 각각 연평균 7.6%, 5.9%, 2.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특히 공간정보 관련 출판 및 정보서비스업(17.7%)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는 스마트팜(원격감시·관리시스템), 가상현실 콘텐츠(시뮬레이션 교육 시스템), 재난안전 컨설팅(환경·보건컨설팅 및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활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간정보 관련 도매업(-5.9%)과 협회 및 단체(-51.5%)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영업활동 부족, 항공사 및 항측사 거래처 수주량 감소, 사업체 분리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공간정보산업 종사자 수는 6만7740명으로 전년 대비 2384명(3.6%) 증가했다. 지난 8년간 2만4946개의 일자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종사자 수의 경우 업종 별로 공간정보 관련 출판 및 정보서비스업(9.6%), 기술 서비스업(2.2%), 제조업(0.3%)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도매업(-1.8%)과 협회 및 단체(-44.4%) 등은 종사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정보 사업체 수는 5595개로 전년 대비 6개(0.1%)가 증가하며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간정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1.8%) 사업체 수는 증가했다. 하지만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체 간 합병 등으로 자료처리,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3.8%), 연구개발업(-2.9%), 제도 및 지도제작업(-2.9%)의 사업체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정부가 공간정보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지원 정책에 대해 업계는 △공간정보 표준화 제도 확립 △인재양성 및 유출방지 방안 마련 등을 건의했다. 사업 수행 시 필요로 하는 정보로는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데이터 △고정밀 통합 데이터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주엽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은 "공간정보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중점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외형적 측면에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소규모 기업의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의 창출도 필요한 실정으로, 앞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질적 성장을 이루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공간정보산업' 조사 결과 국내 공간정보산업 매출액이 9조7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성장하고 종사자 수는 3.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공간정보 관련 주요 산업 규모 현황 표. 자료/국토교통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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