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플레이앤언' 주도권 경쟁 시동
연내 P&E 신작 대거 출시 예고…NFT·메타버스도 '관심'
2022-02-09 16:49:02 2022-02-09 16:49:0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 업계가 '플레이앤언(P&E)' 시장 진입을 앞다퉈 선언하고 있다. 20여년 전 PC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났을 때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 조금이라도 일찍 진출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9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의 공통 화두를 'P&E'로 꼽았다. 이른바 '돈 버는 게임'의 개념인 플레이투언(P2E)을 넘어 게임을 즐기면서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는 P&E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본연의 가치인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는 트렌드를 따르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주자는 단연 위메이드(112040)다. 지난해 미르4 글로벌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위메이드는 P2E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확신을 더했다. 올해 말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을 온보드하고 블록체인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와 메타버스 기업 전략적 투자 등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E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사진/위메이드
 
뒤늦게 P&E 진출을 선언한 여타 게임사들도 올해 관련 신작을 대거 출시할 것을 예고했다. 게임 장르도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세를 이뤘던 MMORPG 외에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NHN(181710)은 국내 PC 및 모바일 웹보드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P&E 요소를 접목한 게임들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연내 P&E 요소를 넣은 소셜 카지노 장르 '슬롯 마블'을 글로벌 출시하고 P&E 기반의 루트 슈터 '프로젝트 나우'도 소프트론칭(일부 고객에 선출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 2013년 출시했던 우파루마운틴 기반의 P&E 게임 '우파루 프로젝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초대박 흥행에 힘입어 사상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안착한 카카오게임즈(293490)도 10여종의 P&E 관련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가벼운 게임부터 코어한 게임까지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오딘에 P2E 요소를 넣는 것에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대형 게임사인 3N 중 P&E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넷마블(251270)은 오는 3월 A3:스틸 얼라이브를 시작으로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골든브로스, 챔피언스: 어센션,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등 6종의 블록체인·메타버스 적용 게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과 수익이 모두 뒷걸음질 친 네오위즈(095660)는 P&E 게임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고 있다. 게임 본연의 재미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3월 중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먼저 출시한다. 전략 RPG ‘브레이브 나인’과 1인칭 슈팅 게임 아바(A.V.A) 역시 2분기와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소셜카지노 게임 명가 더블유게임즈(192080)도 P2E 게임이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유럽국가와 인도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진출 계획을 세웠다. 기존 게임인 ‘더블유빙고’와 ‘더블유솔리테어’의 재설계를 통해 신규 진입할 방침이다. 
 
오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컴투스(078340)컴투스홀딩스(063080) 역시 올해 10종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월드 오브 제노니아’, ‘게임빌 프로야구’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강력한 IP기반의 대작들을 비롯해 ‘거상M 징비록’, ‘DK모바일’, ‘안녕엘라’, '크리티카 온라인',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 주요 협력사들의 블록체인 게임들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날에는 컴투스홀딩스가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 글로벌 홈페이지를 오픈해 본격적인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홈페이지에는 주요 콘텐츠 소개와 함께 NFT(대체불가능한토큰), 게임 토큰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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