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게 '통합정부'를 매개로 연일 연대의 구애를 보내고 있다.
송 대표는 11일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냐'고 묻자 "그런 요소도 있겠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대선 전략 차원을 넘어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고민은 우리나라가 위기 상황인데 지금 잘못하면 좌초될지도 모른다"며 "대선 전략을 넘어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통합정부론을 꺼내들었다. 이어 "저희들은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아젠다와 비전을 잘 흡수하겠다. 이런 자세"라고 동질감을 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 대표는 김동연 후보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가 지향하는 게 이 후보와 공통점이 있다"며 "두 분이 토론을 했고, 계속 의견을 수렴해 가고 있고, 저희들은 열려있다는 말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도 지적했지만 정당 기반 없이 대선을 치른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수백억원의 돈이 들어가고, 여러 가지 불리한 요소 때문에 쉽지 않고, 10%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하면 (선거비용을)반환받을 수 없다. 잘못하면 집안이 파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에 격노,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성품과 평소 모습에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넘어 분노를 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통화했는데 (문 대통령이)직접 (입장문을)써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아무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 떠나보냈던 아픔이 크다. 그때 검사들의 행태에 치가 떨린다"며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이 얼마나 우리 가슴을 아프게 했느냐. 전직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보복해서 보내는 문화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지지율이 올랐다고 오만해져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라며 "윤 후보의 가족이 적폐가족이다. 적폐수사는 자기 자신부터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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