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년 전보다 20% 이상 늘면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 대부분 품목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ICT 품목의 수출 금액은 총 19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평균 수출 역시 전년 동월 7억2000만 달러(22.5일) 대비 23.4% 증가한 8억9000만 달러(22일)로 역대 1월 일평균 수출액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12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과 공급망 병목현상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ICT 무역수지는 전년동기 대비 18억2000만 달러 증가한 73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ICT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 3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휴대폰은 감소 전환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24.1% 늘어난 108억90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서버 등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로 21.9% 증가한 6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로 인한 신규 물량 확대로 33.0% 늘어난 3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23억5000만 달러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수요가 지속되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컴퓨터·주변기기는 54.3%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2021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71.7%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휴대폰은 12.9% 감소한 10억4000만 달러로 지난 2021년 7월 이후 6개월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규 프리미엄폰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기존 제품의 수요가 축소되고 완제품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주요 지역별 수출은 중국, 미국 등 주요 5개국 모두 증가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24.3% 증가한 92억 달러로 2020년 9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베트남은 12.4% 증가한 33억2000만 달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컴퓨터·주변기기,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늘면서 8.6% 증가한 2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유럽연합(EU)은 16.1%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 일본은 1.4% 증가한 3억4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총 19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클린룸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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