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역량 덕에 초박빙…문제는 민주당"
민주당 비대위원직 수락…"쇄신만이 유일한 길"
2022-03-13 17:10:28 2022-03-13 17:10:28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안심사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조응천 의원은 13일 "이재명 후보의 월등한 역량에 힘입어 저희 민주당의 여러 못난 점에도 불구하고 초박빙의 승부까지 갈 수 있었다. 결국 문제는 우리 민주당"이라며 대선 패배의 원인이 후보가 아닌 민주당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상대책위원직 수락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께서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희들에게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민주당의 비대위원으로 인선됐다. 민주당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와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배재정 전 의원, 이소영 의원 등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조 의원은 특히 "대선 기간 내내 한 번도 정권교체론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들께서는 저희들에게 '공정하지 않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 같지도 않으니 더 이상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그래도 야당보다는 유능하니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선거에 임했고, 당연히 정권교체의 도도한 흐름에 밀려 캠페인 내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탄핵으로 물러난 세력에게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지금껏 하지 못한 처절한 반성을 통한 근본적 쇄신만이 다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일이지만 비대위에서 이 역할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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