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저자는 시대와 호흡하는 문학을 펴내오고 있다. 지난 35년 간 전염병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상했고 원고를 완성시켜 갈 즈음, 코로나19 전염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처음 코로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치 내 소설 이야기 같다고 생각했다.” 현재 팬데믹 상황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집필 중이던 소설을 퇴고해갔다. 전염병이 점점 종교적, 정치적 분열로 치달아가고 방역 전문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은 현재 우리 세계와 크게 이질감이 없다.
페스트의 밤
오르한 파묵 지음|이난아 옮김|민음사 펴냄
‘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선생이 생전 소진돼 가는 삶의 끝에서 오래도록 써낸 시들을 모아 정리하고 엮은 시집이다. 공생의 힘, 선한 마음에 대한 신뢰, 미래에 대한 확신과 행동, 순환하는 생명의 가치들을 전하는 시어를 통해 생전 세상과 사람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 고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영적 깨달음과 참회에 관한 1부 ‘까마귀의 노래’를 시작으로 어머니에 대한 감사(2부), 아이들의 순수와 희망(3부), 딸을 잃고 난 후 고통과 그리움(4부)를 담고 있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어령 지음|열림원 펴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21년 2월, 더현대 서울은 어떻게 흥행에 성공했을까.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선 비결은? 김난도 교수와 연구진은 ‘페르소나 공간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확고한 취향을 담은 공간 매력이 고객들의 유입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공간에 대한 로열티를 높인 고객들은 이를 자연스레 소비로 전환한다. 책은 임직원 19인의 인터뷰로 고객 욕망을 자극하는 공간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
김난도, 최지혜, 이수진, 이향은 지음|다산북스 펴냄
저자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인 볼로냐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2015년, 2018년 두 차례 수상한 판국 대표 그림책 작가다. 이번 책에서는 우리 삶을 지탱하는 따뜻한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글과 그림으로 그려냈다. 책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이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달리고 가슴의 쿵쿵 웅리는 심장소리를 듣곤 한다. 그로부터 엄마 뱃속에서 처음 듣던 소리, 어느 여름날 할머니 품속의 고소한 추억 등을 환기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심장소리
정진호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상 ‘서머싯 모엄 상’ 수상작이다. 재즈 음악인에 대한 상상적 비평집으로,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찰스 밍거스, 쳇 베이커, 듀크 엘링턴 같은 1940~1950년대 대표 재즈 음악인들의 삶을 실제에 기반한 허구로 풀어낸다. 괴한 습격으로 이빨이 몽땅 뽑힌 쳇 베이커의 일대기 위에 살을 입히는 식. 잘 알려졌거나 전설이 된 이야기를 근원으로 상상을 입혀, 역설적으로 재즈가 왜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자유로운 음악인지를 느껴볼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제프 다이어 지음|황덕호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20년에 걸쳐 자수성가한 부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성공 법칙을 분석한 저자는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거짓 열망을 토대로 모래성처럼 쌓은 목표는 바람 한 자락에도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목표 계획부터 진행 상황 추적, 성과 반영까지 글로 정리할 때 비로소 실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동경하는 사람 3명, 실패가 예측돼도 하고 싶은 일,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문제 등 기존 자기계발서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기록하면 이루어진다
나폴레온 힐 지음|이한이 옮김|중앙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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