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 1년-16)라이프시맨틱스, 비대면 진료 확산 수혜…실적 개선 기대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
의료정보기술·인공지능 이용한 디지털헬스 전문기업
디지털치료제 '레드필 숨튼' 품목허가 연내 기대
2022-03-24 06:00:00 2022-03-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25개사(유가증권1·코스닥23·코넥스1-스팩포함)다. 연초부터 증시가 큰 변동성 장이 이어지면서 IPO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면서 신규 상장 기업은 116개사(스팩 포함)에 달했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PO 흥행 성공…현 주가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66.1%↓
 
디지털헬스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347700)는 상장 후 1년인 23일,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 희망 밴드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던 것과 대비되는 저조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 수칙이 일상화 되며 디지털헬스산업이 보다 빨리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만큼 라이프시맨틱스의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라이프시맨틱스의 종가는 전일 대비 20원(0.24%) 내린 8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 날 시초가인 2만5000원 대비 66.1% 하락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해 3월 8일~9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90개 기관이 참여해 1402.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9.87%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 공모가는 희망 밴드(9000원~1만2500) 상단인 1만2500원에 확정됐다. 이후 같은 달 11~1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177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2조7727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코스닥 상장 첫날(23일) 라이프시맨틱스의 시초가는 공모가 2배인 2만5000원에 형성됐다가 상승 폭 대부분을 반납하며 시초가보다 30% 낮은 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39.9% 높은 수준이다.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던 주가는 8월 1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내림세로 전환, 11월 1만원대 이하로 폭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8000원~9000원대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미국의 금리인상기조 및 국제정세 불안으로 한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의 지수가 좋지 않은 가운데 당사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주도의 비대면 진료 보편화 움직임과 신정부의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공약 등 외부 규제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닥터콜 서비스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주가 실적에 대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헬스 전문기업…지난해 영업손실 '적자' 지속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한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라이프시맨틱스의 개별 기준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0% 증가했다. 작년 매출액은 74.0% 증가한 4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56억원으로 전년보다 40.0%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된 것은) 당기순손실 폭은 줄어들었으나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며 "영업손실의 가장 큰 비율은 매출증가에 따른 외주원가 상승, 주요인재영입을 위한 인건비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서비스 개발 및 영업 프로세스에 일부 내재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에 매출증대로 인한 외주비용이 늘어났지만 주요 인재영입으로 내재화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증대에 따른 외주비용은 줄어들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해 확증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아 임상시험에 돌입했던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숨튼'의 확증 임상시험 결과가 연내 나올 것이라며, 이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드필 숨튼은 호흡기 질환자가 집에서도 스스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호흡재활 소프트웨어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임상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숨튼'의 확증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판단돼 향후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적인 공급과 유통을 위해 자사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의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치료제와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이를 통한 디지털 치료제의 처방과 처방 후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까지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이용자 급증
 
코로나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라이프시맨틱스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Dr. Call)'의 2월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닥터콜은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 유일하게 상급병원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최다 수준인 200여곳의 병·의원과 제휴돼 있고 한방의학과·내과·이비인후과 등 총 20개의 진료과목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도 등록되어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가 언제쯤 정식으로 승인될 지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현재 재택치료가 시행되며 많은 의료진 및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의료 현장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증명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비대면 진료가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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