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 찾아 재도약 다짐…노무현 소환도
윤호중·박지현 비대위 체제 이후 첫 부산행…대선 성원 감사 표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권양숙 여사 예방…"힘 다 쏟아 당 혁신"
2022-04-04 17:25:04 2022-04-04 17:25:04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4일 부산을 찾아 20대 대선에서 40% 가까운 지지를 보낸 지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도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위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소환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비대위가 꾸려진 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지역 민심 수습의 자리였다.
 
지도부는 이번 대선에서 부산이 40%에 가까운 지지를 보냈음에도 대선에 패배한 것에 대해 고개부터 숙였다. 윤 위원장은 이날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도 "험지 중 험지였던 부산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흘린 당원들의 눈물과 땀으로 지역통합의 거점이 됐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님께서 씨 뿌리고, 온몸으로 키워냈던 국민통합의 묘목이 더욱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결과"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부산 시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대선에서 힘든 여건에도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러나 민심은 정권교체를 선택했고, 우리는 패했다.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과 큰 인연이 없는 이재명 상임고문은 부산에서 38.15%의 득표율을 얻었다. 18·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서 각각 39.87%, 38.71%의 득표율을 확보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부산의 변함없는 성원에 민주당 지도부는 앞다퉈 지역 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대선에서 부산시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국민의힘 정권이 20년 가까이 표류시킨 가덕도 신공항사업을 민주당 정부가 바로 잡겠다. 가덕도 신공항, 2029년까지 반드시 완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도 "가덕도 신공항, 부산세계박람회 등 대선 당시 부산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내건 공약의 실현에도 속도를 붙이고 여야를 초월해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부산 지역 청년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해결사로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도록 균형발전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지역인재 채용 의무제 확대, 국립대학법 제정, 지역별 특성화 연구대학 육성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남긴 방명록. (사진=연합뉴스)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윤 위원장 등에게 "민주당이 처음 마음 그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뚜벅뚜벅 나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권 여사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다 쏟아부으셨던 분인데, 지금 저희 심정이 그렇다"며 "당이 가진 힘을 다 쏟아부어서 당을 혁신하고, 새롭게 세워보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권,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 꿈이 제 꿈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꿈이기도 하다"며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시 (민주당이)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찾아뵀다"며 "노 전 대통령의 뜻, 국민을 믿고 역사를 믿고 (저희는) 갈 수밖에 없고 깨어있는 시민들의 뜻을 우리가 찾아내느냐가 살 길"이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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