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단순화"…동원엔터프라이즈·동원산업 합병
한국거래소에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주식 액면분할도 실시… 기업·주주 가치 제고
2022-04-07 16:59:58 2022-04-07 16:59:58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동원그룹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한다.
 
7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이날 한국거래소에 상장사인 동원산업(006040)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또 스타키스트(StarKist Co.),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들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0.77(0.7677106)이며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의 각자 대표를 맡는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부통제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한편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주식 액면 분할을 실시한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가 1000원으로 분할되며 주식 유통 물량이 확대돼 유동성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은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후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해왔다.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전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며 금융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인공지능(AI)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생활 산업 그룹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 6조6852억원, 매출 7조6030억원, 영업이익 508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원산업은 자산 3조519억원, 매출 2조8022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투명경영 강화 차원에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주원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전형혜 한국여자변호사협회 부회장, 김종필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새로 설치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번에 중임된 윤종록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의 사외이사를 갖추게 됐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