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7곳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안 요인으로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 관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은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경제·경영학과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35.5%가 '일시적 위축은 있으나, 일정 시간 경과 후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반대로 34.0%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자유 진영과 중국, 러시아 등 비자유 진영 등 각기 다른 진영에 따른 공급망 구축이 강화될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경총은 "현재 모습의 글로벌 공급망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와 진영 간 대립에 따라 새로운 모습의 글로벌 공급망이 구축될 것이라는 견해가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경제 전문가들이 미·중 무역 전쟁,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에 따라 향후 공급망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평균은 2.7%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 3.1% △한국은행·KDI 3.0% △IMF·OECD 3.0%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0.3포인트~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93.0%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0% 이하 수준으로 전망했고, 2.5% 이하로 전망한 응답도 29.5%에 달했다. 반면 3.0% 초과로 전망한 응답자는 7.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경총은 "전문가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과 같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경총이 지난달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2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9.0%가 코로나19 이외의 경영 환경 불안 요인에 대해 '원자재 가격 등 생산자 물가 상승'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인건비 부담 가중'이 35.5%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 확산'이 34.0%, '소비 등 내수 부진에 따른 매출 둔화'가 23.9% 등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의 평균은 2.6%로 경제 전문가들의 평균치보다 낮았다. 응답 기업의 97.4%는 경제성장률을 3.0% 이하 수준으로 전망했고, 3.0% 초과로 전망한 기업은 2.6%에 그쳤다.
경총은 기업들의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에 대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대내외 경영 환경 불안으로 인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악화한 결과로 분석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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