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토부장관에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을 내정했다. 원 후보자는 3선의 국회의원, 재선의 제주지사 출신으로 당내 경선에서 패한 뒤 일찌감치 선대위에 합류해 정책을 총괄하며 윤 당선인을 도왔다. 선대위가 선대본으로 재편된 뒤에도 정책본부장을 맡아 정책공약 설계를 주도했으며, 특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1타강사로 이름을 높였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원 후보자에 대해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교통체계 설계를 해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원 후보자는 1982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해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로 일했다. 서울대와 사법시험 모두 수석 합격한, 제주가 낳은 천재로 불렸다. 한때 노동운동에도 투신했다. 젊은 피 수혈에 열을 올리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합리적 개혁보수를 이루겠다며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 그해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 남경필·정병국과 함께 당내 소장파의 중심으로 불렸다. 이후 고향인 제주에서 지사에 도전해 재선했다.
원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국토교통부와 관련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미래에 대해 꿈을 갖게 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고통과 눈높이를 국토·부동산·교통 전문가들과 잘 접목시켜서 전체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정무·종합적인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자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경우 대선 잠룡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윤석열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된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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