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꿔온
CJ ENM(035760)이 새로운 콘텐츠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멀티스튜디오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K-콘텐츠 양산에 적극 나선다.
KT(030200)와 콘텐츠 제휴를 포함해 사업 구조 재편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 시장을 넘어 사업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콘텐츠 제작기지 '스튜디오스(STUDIOS)'를 신설하고 스튜디오드레곤, 지난달 인수 작업을 끝낸 미국 드라마·영화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와 함께 스튜디오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장르별로 특화한 다수의 스튜디오를 산하에 두고 스튜디오가 자금 조달부터 제작, 유통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북미 영화 시장 모델로 콘텐츠 개발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KT 출신 하용수 대표는 방송·통신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CJ ENM 경영지원실장과 성장추진실장 역임 당시 경험을 통해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스튜디오스는 OTT 플랫폼 중심의 스크립트와 논스크립트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며, 웹툰·웹소설 포함 원천 지식재산권(IP) 개발과 콘텐츠 컨버전스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하 대표는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장 정책을 통해 채널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KT와의 콘텐츠 공동 기획과 제작 등 협업을 통해 다양한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하고, KT그룹의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채널 플랫폼 등과 협력한다. tvN, OCN 등 TV채널과 OTT 티빙에 KT 스튜디오지니의 제작 콘텐츠를 편성하고, 지니뮤직과 음원 사업 협업에도 나설 수 있다. 지니뮤직은 CJ ENM이 보유한 음원 IP를 유통해 왔으며, 양사는 오디오 예능 등도 공동 제작한 바 있다.
최근 성장전략실을 신설한 CJ ENM은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 관련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NFT 포함) 관련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중개·마케팅업·광고대행업, 수출입업과 부대사업 일체 등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다만 제작비 투자 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커머스·영화 부진으로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CJ ENM의 주가는 올해부터 계속 14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지난달 24일 물적분할 방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한 뒤에도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CJ ENM의 1분기 영업이익이 57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이제는 티빙의 가입자 증가 및 실적 개선과 국내외 콘텐츠 제작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주가도 안정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CJ ENM)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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