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섬유업체들의 실적이 타이어코드로 인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29805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2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23.3% 증가한 수치다.
실적을 이끄는 요인은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 등을 높이기 위해 고무에 첨가하는 섬유 보강재다.
타이어코드를 포함한 효성첨단소재의 산업자재 분야의 영업익은 510억원에서 720억원으로 뛰어 41.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기타 부문의 경우 320억원에서 310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타이어코드의 영향력은 악재를 극복할 만큼 강력하다. 이 연구원은 "셧다운 확대에 따른 중국 타이어코드 실적 둔화, 타이어 스틸코드의 주요 원재료인 선재 가격 급등, 전쟁으로 인한 효성 산하 GST 부진 등 악재가 있었다"며 "이에 반해 주력 제품인 PET(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가격과 스프레드 호조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타이어코드의 기여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 부문의 연 영업익은 지난해 2540억원에서 올해 2920억원으로 늘어나는 반면, 전체 영업익은 437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른 타이어코드 업체인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도 실적이 개선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2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1분기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7% 오른 378억원으로 예상했다.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코오롱의 타이어코드 홍보 이미지. (사진=코오롱 유튜브 채널)
타이어코드 이용의 확대 이유는 경량 차량과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증가에서 기인한다. 전 세계 경량 차량 생산량은 지난해 7720만대에서 올해 8130만대로 5.2% 늘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긴 차량 출고 대기 시간과 낮은 유통 재고 등을 감안해 경량 차량의 잠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전방 수요 증가로 PET 타이어코드 수요도 동시에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차량 대비 2배가량 PET 타이어코드 소비량이 큰 SUV의 판매 확대가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PET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율은 이륜차 생산 증가율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량 차량의 올해 예측 규모는 당초 지난해 12월 나온 전망치보다는 320만대 줄어들었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예상보다 280만대, 미국과 일본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때문에 70만대가 축소됐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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