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해 국가기관·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이 1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경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질병관리청, 외교부의 구매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생산품 구매비율이 낮은 곳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한국석유공사 등으로 집계됐다. 구매 실적이 높은 곳은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한전KPS 등이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1년도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구매 실적은 2000억원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대상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861개 기관이 해당한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고용 및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고용부가 인증한 사회적기업은 4월 현재 3266개다. 총 고용인원 6만2669명 중 58.9%(3만6889명)는 장애인·고령자·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이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은 12% 이상(2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3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구입 투자가 늘면서 분모(총구매액)가 늘어난 영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매율 감소는 코로나19 백신 구매로 총구매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백신 구매액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구매율은 2.92%"라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보면 전체 861개 공공기관 중 전년보다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이 정체하거나 줄어든 기관은 40% 수준에 달했다.
국가기관 중에서는 환경부(0.81%),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0.89%), 해양수산부(0.66%), 질병관리청(0.01%), 조달청(0.71%), 외교부(0.74%) 등은 1%에 미치지 못했다.
공기업 중에는 대한석탄공사(0.18%), 한국전력공사(0.19%), 인천국제공항공사(0.81%), 한국지역난방공사(0.82%) 4곳이었다.
국가기관 중에는 공정거래위원회(14.55%), 고용노동부(4.51%), 민주평화통일위원회(3.84%), 공기업 중에는 강원랜드(41.13%), 한국공항공사(7.48%), 한국도로공사(4.72%) 등이 높았다.
올해 목표 금액은 전년보다 2815억원 상향한 2조986억원이다. 고용부는 구매실적이 감소한 기관에 대해서는 원인 및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우선구매제도 교육 및 구매상담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공공기관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액은 5927억원이었다. 구매 비율은 전년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92%이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 판로 확대를 통한 안정적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공공부문은 총 물품·용역 구매액의 0.6% 이상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구매목표 비율을 준수하지 못한 기관은 32%에 달한다. 중앙기관 55곳 중 구매비율을 미달한 기관은 30곳에 달했다.
백신 구매 영향으로 질병관리청(0.01%)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0.02%), 행정안전부(0.10%), 통계청(0.13%), 농촌진흥청(0.15%), 인사혁신처(0.15%), 국무조정실(0.16%), 기획재정부(0.23%), 관세청(0.24%), 해양수산부(0.30%), 농림축산식품부(0.37%), 산업통상자원부(0.46%), 환경부(0.46%) 등도 구매비율을 미달했다.
공기업 중에서는 대한석탄공사(0.05%)가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석유공사(0.15%), 한국전력공사(0.19%), 강원랜드(0.29%), 한국지역난방공사(0.32%), 인천국제공항공사(0.49%), 울산항만공사(0.59%)였다.
국가기관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4.32%), 고용노동부(1.63%), 금융위원회(1.54%) 등이 초과달성했다. 공기업은 한전KPS(2.69%), 부산항만공사(2.68%) 등이 높았다.
고용노동부는 2021년도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은 전년보다 2000억원 증가한 1조8000억원이라고 27일 밝혔다. (출처=고용노동부)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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