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와인이나 위스키 등 상품이 많고 가격도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해서 자주 이용합니다."
최근 찾은 성수동 소재 이마트24 본점에서 만난 5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와인과 위스키를 각각 한 병씩 구매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 점포는 주류특화매장이다. 확실히 주류특화매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위스키, 보드카, 와인, 맥주 등 다양한 주종이 준비돼 있었다. 와인 코너에는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에 미니와인까지 맛과 가격도 천차만별인 상품들이 줄줄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대는 3000원대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했다.
매월 와인 바이어가 추천하는 '이달의 와인' 존에는 △1만원 안팎의 가성비 △1만원 후반~3만원대의 고만족 △4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등 3종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매장에는 와인과 함께 즐기면 좋을 하몽, 치즈 등 안주도 구비돼 있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원래 가성비 와인을 주로 선보였는데,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고객의 니즈가 커지면서 이달의 와인 행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4월29일 성수동 소재 이마트24 본점의 주류 코너(사진=최유라 기자)
이 같은 주류특화매장이 3800개에 달한다. 이마트24는 일찍이 혼술족과 홈술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 2019년 3월 업계 최초로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였다. 이마트24의 전체 점포 수가 6000여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주류특화매장인 것이다. 이마트24는 주류특화매장을 4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가 주류에 공 들이는 이유는 편의점에서 술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27일까지 주류 매출은 주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와인은 61% 늘어 주류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양주 42%, 민속주 25%, 맥주 26%, 소주 16% 증가했다. 주류 매출이 증가한 데에는 대세로 자리 잡은 1~2인 가구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의점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 즉각적인 소비 수요를 만족할 수 있다.
4월29일 성수동 소재 이마트24 본점의 주류 코너(사진=최유라 기자)
이마트24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주류전문 편의점을 선보이고 나섰다. 지난 19일 오픈한 주류전문 편의점 1호점은 기존 주류특화매장으로 운영하던 이마트24 강동ECT점을 리뉴얼한 것이다.
이 매장은 전체 상품의 3분의1을 700여종의 주류와 안주류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시바스리갈 25년', '달모어 킹 알렉산더 3세', '로얄살루트 21년' 등 고급 위스키부터 10~30만원대 와인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단계로 전환하는 시점에 주류전문 편의점을 오픈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면 편의점 주류 매출이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마트24는 주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주류전문 편의점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엔데믹으로 전환된 후에도 집에서 술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비자들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라고 인식하는 것은 '편의점 구입'이 7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년 49.9%에서 30% 가까이 오른 결과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혼술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도 주류특화 매장과 주류전문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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