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국내은행장들을 만나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 본점 직원의 횡령 사태와 관련해 은행권의 미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금융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이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우리은행 횡령 사태와 관련해 어떤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렸다. 정 원장은 우선 우리은행 사태에 대해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해 책임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고, 내부통제 미비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정 원장은 각 은행에 자체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5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둔화와 신흥국 디폴트 위험 확대, 국내경제의 하방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되는 중이다.
이에 정 원장은 "대내외 충격에도 은행이 자금중개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위기 국면이라는 인식 하에 은행들이 잠재 신용위험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은행권의 가계·기업부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기업부채와 관련해 신용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시 상환부담 급증으로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가 적정 수준에서 관리되고 금리산정 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정 원장은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에 대한 시장규율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예대금리 공시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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