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053210))가 1분기 방송·모바일 등 상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케이블TV HCN 인수효과도 규모의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알뜰폰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통신·방송 결합 상품을 전면에 내건 김철수 대표의 사업 다각화가 효과를 낸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해 현재의 성장가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9일 1분기 매출이 2408억9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 증가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순항의 가장 큰 요인은 위성방송, 케이블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 스카이라이프 플랫폼 부문 가입자가 순증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부문이 5만4000명 순증을 기록하며 가입자 기반을 키웠다. HCN을 통해 모바일 판매가 가능해 지면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수치다. 케이블TV 가입자도 14년 만에 순증으로 전환했으며, 실시간 위성방송을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 순감폭도 축소되면서 스카이라이프 플랫폼 전체 가입자가 1분기에만 2만9000명 순증했다.
이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강조한 방송통신 결합상품의 효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선임된 이후 결합상품을 핵심 전략으로 내건 바 있다. 알뜰폰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위성방송에 유무선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기 시작했고, HCN 인수를 통해 결합 플랫폼도 확장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상조서비스, 렌털서비스 등과 결합상품을 지속해 선보이며, 스카이라이프 플랫폼의 록인효과를 강화했다.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사진=KT스카이라이프)
플랫폼 성장을 이룬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종합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늘리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자회사인 스카이TV를 중심으로 콘텐츠 확대가 본격화된다.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위해 SKY 채널을 ENA로 리브랜딩했으며, 그동안 스카이TV가 가지고 있었던 채널들도 ENA에 맞춰 재편했다. 스카이TV의 원활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현금확보를 위한 증자도 계획 중이다. 실적발표설명회에서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은 "드라마 편성이 계획대로 5~6편이 진행되면 스카이TV가 현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자가 올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자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고, 주주배정증자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HCN 인수 이후 비즈니스 시너지를 위해 투자도 진행될 예정이다. 양 본부장은 "HCN이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도입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HCN에 대한 셋톱박스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콘텐츠 공동협력 등에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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