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이 1000만명까지 늘면서 심야택시 대란을 막기 위한 지하철 심야 운행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서울시는 평일 대중교통 일일 이용객이 2019년 이후 2년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5월 첫째주 대중교통 이용객은 지하철 504만명, 버스 503만명 등 1007만명을 기록해 4월 넷째주에서 14만명 증가했다.
5월 둘째주는 지하철 514만명, 버스 513만명, 총 1026만명으로 더 늘고 있다. 이는 2019년 5월 대비 85.5%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낮 시간대는 물론 심야시간 유동인구까지 급증하면서 대중교통 수요 역시 늘고 있다.
문제는 서울의 대중교통 수송능력이 이전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지하철 연장 운행을 폐지해 막차시간을 오전 1시에서 자정으로 앞당기면서 심야시간에만 2만명 이상을 실어나르던 대중교통 수단이 사라졌다. 이는 심야시간 택시 운행 감소까지 겹쳐져 자연스레 심야택시 대란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2019년 4월에는 시내버스가 일찍 끊겨도 오전 1시까지 다니는 지하철과 올빼미버스 72대, 택시 2만4000대가 심야시간 교통수요 11만2536명을 감당했다. 현재는 올빼미버스를 100대까지 늘리고 버스 막차를 연장했지만, 지하철이 일찍 끊기고 택시가 2만1000대로 줄면서 수송능력이 9만4136명으로 1만8400명 줄었다.
서울시는 심야시간 이동 수요에 대응해 심야 대중교통 대책을 추진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올빼미버스를 9개 노선 72대에서 14개 노선 100대로 늘렸다. 시내버스 막차도 오전 1시까지 연장해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고 심야 전용택시를 5000대까지 확대하고 있다. 택시는 심야시간 기준 4월 셋째주에는 1만7000대가 운행됐으나, 5월 둘째주에는 2만대까지 늘었다. 수요가 급증하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 사이에는 심야 전용 택시를 투입해 2만5000대까지 공급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지하철 연장 운행이다. 오후 10시 이후 지하철 심야시간 이용객은 4월 넷째주 23만8615명에서 5월 둘째주 26만187명으로 2만1572명, 9%나 증가했다. 서울시는 오전 1시까지 심야 연장을 하면 최대 17만명까지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 연장 운행의 변수는 적자다. 연간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요금 인상을 하지 않는 한 운행을 하면 할수록 수송운임에 따른 적자를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수송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지하철 심야 운행이 재개되면 나머지 이동 수요 부족분의 대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용객 증가 현황과 혼잡도 모니터링을 거쳐 추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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