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충남 천안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충청남도 현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5일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도에 집결했다. 충청도는 경기도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로 꼽힌다. 현재 민주당이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곳을 모두 석권하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탈환을 노린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판세는 혼전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거날을 일주일 앞두고 당 자원을 총동원해 표심 붙잡기에 나섰다. 이날 천안을 시작으로 예산·당진·서산·태안·보령 순으로 서해안을 훑으며 유세에 집중한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 위치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세 번째 현장 회의를 열고 충청 선거전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던 지역공약 이행을 위해서라도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충남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해 지역 발전 공약을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충청도가 명실상부한 수도권 확장으로, 인구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GTX-C 천안 연장 △보령-조치원 내륙철도 △내포신도시 활성화 △지역은행 부활 추진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기업들이 내놓은 480조원 규모 투자계획의 상당 부분을 충청에서 유치해야 한다"며 "(26일)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충남 아산의 공장 단지에서 출근길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난 24일 대기업들이 발표한 투자계획을 근거로 정권교체 효과를 강조, 지방정부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며 "원내대표로서 김태흠 후보를 적극 도와서 국회 내에서 행정부를 독려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며 윤 대통령의 연고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 충남 출신이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권 표심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박완주 민주당 의원의 성비위 의혹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무슨 염치로 국민에게 표를 달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공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충남 당진시 당진어시장 유세 후 기자들을 만나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과거에 비해 득표율 예상치가 많이 올라가는 추세라 인구조성에 따른 지지층의 변화를 주목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24일 대국민사과에 이어 이날 '86 용퇴론'을 언급하는 등 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선거 며칠 앞두고 왜 혼란을 겪는지 모르겠다. 86이 용퇴를 한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올 것인가에 대한 대안 제시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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