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26일 상대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목동 주소지 이전' 건으로 자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탓한다"며 되받았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현장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계양구에 위치한 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윤 후보 공약에 대한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 분당갑 대신 계양을에 출마한 것에 대한 계양구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많이 하신다"라며 "(지역구에 많은)호남 민심이 대단히 중요한데, 호남 민심이 과거와는 다르게 우리 계양구민의 민심에 수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주소지가 선거 직전까지 목동이었다는 점에 대해 “집주인 요청에 따라 일시적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위탁경영 중이라 위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출마 직전 계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는 의혹에 윤 후보는 "우연의 일치"라고 했다. 그는 "1998년 3월에 병원을 개업했고 단 하루도 병원을 떠난 적이 없었다"며 "목동에 집을 한 채 산 것은 맞다. 잠시 목동에 주소지를 옮겨 놓은 것도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샐러리맨처럼 어디 출퇴근한 것도 아니라 여기서 모든 생활·단체 가입을 했다"며 25년간 계양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목동으로 두 번 이사를 했다. 논란이 되는 것은 보궐선거 직전 계양으로 거주지를 옮긴 작년 이사 건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집주인이 집을 매매해야 되는지 비워달라고 긴급히 요청해서 임시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년 대선 끝나고 나서 보궐선거가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다. 지금 있는 집에 온 지 한 달 더 지나서 마침 보궐선거 공고가 떴다"며 '우연의 일치'임을 강조했다.
보령시 밭을 비롯해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후보는 "위탁경영이라 위법이 아니다"고 했다. 부친의 생활비나 간병비 등을 윤 후보가 댔고, 부친의 뜻으로 땅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제가 농사를 못 짓는 건 당연하다"며 "형님이 영농계획서를 썼고 사촌이 위탁영농 중”이라면서 “이건 위법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혹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즉시 처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영농계획서 '농업경영 노동력의 확보 방안'에 위탁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확인해보고 불법이면 즉각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이 후보 논란에 대해 판넬을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공격했다. 그는 “조용히 앉아있는 여성분을 쿡 찌르고 지나가는가 하면, 어린아이 밀쳐서 큰일 날 뻔 했고, 계양산 야외공연장 차단봉을 빼고 유세차가 들어가는가 하면, 자신을 비판했다고 쫓아가서 창문을 두드리며 ‘욕하는 건 범죄다, 채증하겠다’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평소 습관"이라고 비판했다.
인천=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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