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오세훈, 선거 이틀 앞두고 '가짜뉴스' 공방전
송 "오 시장 취임 이후 부채 4.7조 늘었는데 부정"
오 "노숙인 지원 예산 늘었는데 줄었다고 호도"
송 "TV토론 또 하자" vs 오 "더 이상 토론 없어"
2022-05-30 16:19:34 2022-05-30 16:19:3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가짜뉴스' 공방전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당시 늘어난 부채를 부정하는 것이 '가짜'라고 비판했고 오 후보는 노숙인 지원 예산 삭감을 주장한 송 후보가 '가짜'를 퍼뜨린다고 맞섰다.
 
송 후보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고 "오 후보는 지난해 12월 코로나 상황에서 노숙인 진료비 지원과 무료 진료수 운영비 지원에 쓰이는 예산 4억8000만원을 삭감했다"며 "본인이 이전 시장 재임 시절 진행했었던 '노숙인을 위한 희망의 인문학' 강의 사업은 10년 만에 부활시켜 1억7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 측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6일 열린 TV토론에서 오 후보가 "노숙인 시설과 쪽방촌을 많이 가봤다"며 노숙인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데 따른 비판이다.
 
이에 오 후보 측은 "악의적으로 일부만 부각한 가짜뉴스"라며 "올해 노숙인 지원에 편성된 전체 예산은 603억원으로, 2021년 576억원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숙인 보호, 주거 안정, 자활, 복지시설 운영 등 전반적인 예산이 증가했다"며 "송 후보 측이 삭감으로 문제를 삼은 의료 관련 예산은 코로나19 이후 감기 환자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관련 예산이 남았기 때문에 올해 이를 반영해서 다른 부분에 더 지원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양측은 지난해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부채가 늘어난 것을 두고도 이틀 연속 '가짜뉴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송 후보 측은 "오 후보가 9개월 만에 만든 부채는 박원순 전 시장의 연평균 증가액 1조3242억원에 비해 3.6배나 높은 금액"이라며 "총 부채 증가액의 대부분이 서울시 본청 부채 증가액(4조2307억)이며 이는 전형적으로 오세훈 시장 임기 1선과 2선 때 보여줬던 서울시 본청 부채 폭증 사례와 똑같은 판박이식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해 오 후보의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부채가 4조7584억원 증가했다는 사실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팩트'인데 오 후보는 자신의 과오는 인정하지 못하고 이 내용을 '가짜뉴스'라며 호도하고 있다"며 "계속 '가짜뉴스' 운운할 경우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전은 송 후보가 지난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 후보가 재임하는 동안 서울시 부채가 4조7584억원이나 증가했다"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오 후보 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 피해 지원예산, 임대주택 매입, SOC 건설 등의 명목으로 지방채가 발행됐다"며 "지방채 발행 결정은 박원순 전 시장 유고 이후 2020년 말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결정한 내용이 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후보는 자료의 출처를 '서울시 재정포털'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인천시장을 지낸 송 후보답지 않게 '채무'와 '부채'를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 미달의 정치 공세"라며 "송 후보는 '가짜뉴스 공장장'이 되기로 굳게 결심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송 후보 측은 서울시가 시의회 예결위에 제출한 '2021년 서울시 결산재무제표'를 근거로 한 차례 더 반박에 나섰다.
 
송 후보 측은 "오 시장취임 이후 지난해 4~12월 서울시 본청 부채는 18조8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총 부채는 2020년 38조7781억원에서 2021년 43조5365억원으로 4조7584억원 늘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송 후보는 이날 오 후보를 상대로 TV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이 이날 "추가 토론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은 총 두 번 이뤄졌다. 지난 20일에는 한국방송기자클럽의 초청으로 오 후보와 송 후보의 양자토론이 펼쳐졌고 26일에는 권수정 정의당 후보가 참여하며 삼자토론이 진행됐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좌)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우)가 지난 27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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