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오는 8일부터 해외 여행과 관련한 방역 규제들이 정상화되면서 여행·항공주 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들도 해외 입국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며,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항공권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여행 허가 등과 맞물리며 여행객 수가 본격 불어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일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적용했던 해외입국시 7일 격리 의무를 8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적용했던 항공 편수와 비행시간 제한 등 규제도 2년 2개월 만에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따라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가 2배로 늘어나고 운영시간이 24시간으로 정상화된다.
이는 여객 수요 회복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방역 규제가 서서히 풀리고 있었지만 높은 항공권 비용과 턱없이 적은 항공 편수 등에 수요 회복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도 코로나 이전 수준 대비해서는 3~4% 정도밖에 회복을 못한 상황"이라며 "5월까지는 항공편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상품이 많이 팔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특히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많이 없어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입국시 자가격리 완전 해제와 일본 여행 재개 등이 겹치며 전반적으로 여행을 가기 좋아지는 시간이 점점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5월에도 여행객 수가 작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 5월 해외 총 송객 인원은 2만12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8.4% 증가했다. 패키지 여행도 4646.95% 증가했으며 6~8월 예약률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부터 일본 관광이 가능해진 점도 여행객 수 회복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지인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여행 재개의 가장큰 수혜주는 저가항공사(LCC)"라며 "LCC의 일본 여객수요 점유율은 2019년 기준 55%를 차지한다"고 했다. 또한 "여행주 중에서는 하나투어가 2019년 일본 송출객 비중이 25%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연구원은 "이전엔 주로 갈 수 있는 게 방역 완화가 먼저 이뤄진 미주나 유럽이었는데, 항공권이 비싸서 접근성이 떨어졌다"며 "하지마 동남아시아, 일본이 하늘길이 열리면 제주도 대체재 역할도 하며 여객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은 코로나 이전의 3~4% 수준이지만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시기는 6~7월"이라며 "나중에 100%까지 회복이 된다고 하면 지금 주가가 선반영을 마쳤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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