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일본 정부가 2년 2개월 만에 해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국내 항공·여행주가 동반 상승세다. 국내 여행객의 수요가 높은 일본여행이 재개되면서 기업의 이익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사 여행 기업들과 항공사들 대다수가 상승 마감했다.
하나투어(039130)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43%) 상승한 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노랑풍선(104620)은 전일 대비 450원(3.90%)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참좋은여행(094850)과
모두투어(080160)는 각각 0.75%, 1.68%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제주항공(2.17%), 티웨이항공(2.62%), 아시아나(0.29%) 등도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일본정부는 다음 달 10일부터 관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4월 관광 목적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투어(단체 관광)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일본 하루 입국자 수는 기존 1만명에서 2만명으로 상향 조정된다. 총입국자 수 한도 내에서만 관광객도 입국을 허용한다.
해외여행 수요는 정부의 출입국 규제 완화 발표 이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률이 전월 대비 2.5배가량 증가했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일본으로 전월 대비 약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근 출입국 시 신속항원검사로의 대체가 가능해져 여행객들의 심리적, 재정적 부담이 다소 해소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전에도 단거리 여행지로 꾸준한 수요를 이어온 일본의 경우 최근 양국 간 관광 완화 정책을 내 비추면서 단기간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오프닝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여행·항공주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주가를 이어오다 일본 여행 재개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여행 재개가 본격 해외여행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는 트리거(방아쇠)가 돼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이제 완전히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일본 여행이 시작되면서 다른 곳의 해외여행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일본 여행의 재개는 해외여행 재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관련 주가 흐름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2년 2개월 만에 해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국내 항공·여행주가 동반 상승세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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