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이번주 국내증시는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여부를 넘어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등장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는 2570에서 2700포인트로 예상된다. 한국의 신정부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과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우려가 경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중국의 수출 서프라이즈 등은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세계은행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등 경기둔화 우려는 증시 압박 요소다.
전문가들은 6월 FOMC 회의에서 9월 이후 정책 결정 가이던스에 대한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14일~15일에는 6월 FOMC 회의가 열린다. 현재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6월과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각각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중 75bp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일부에서 거론됐지만 지난 5월 FOMC에서 그 가능성을 낮췄고, 물가 상승률의 정점 형성 전망도 이어지는 만큼 50bp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과 7월 회의에서의 50bp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 내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는 경로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으며 정책 경로가 보다 명확해질 경우 오히려 관련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6월 회의에서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치가 함께 공개되는 만큼 연준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 수정 방향 및 금리 인상 경로 제시에 주안점을 두고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연구원은 "기존의 통화정책 회의와 연설 등을 통해 파월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우려는 제한시켜 뒀지만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6월 FOMC에서는 경제 전망치와 점도표가 제시되는 만큼 향후 경제와 정책에 대한 경로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 해제 및 정책 지원 효과로 중국 수출이 개선되는 모습은 증시에 호재다. 중국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 상승하며 예상치 8%를 크게 상회했다. 4월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였으나, 정부의 조업 재개 허용 및 물류난 해결을 위한 정책 시행으로 회복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긍정적 중국 모멘텀은 외국인 자금의 국내증시 이탈 우려를 완화해준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신정부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호재의 요소다. 6월 중순에는 한국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단기 경제정책과제를 주로 다루지만, 이번에는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되는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점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 정책 청사진이 제시될 전망이다. 주식시장 관점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세법 관련 정책이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고 과세표준 구간을 단순화하는 등 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환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개편이 다뤄지면 한국 주식시장은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국내증시는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중국과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에 따른 단기적 호·악재 영향으로 박스권 내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빅스텝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 자체를 부담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매크로 전망치와 점도표를 통해 연준이 향후 경제 전망과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심리가 발생하면서 관망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의 수치에 따른 단기 호재나 악재 이슈 정도에 따른 박스권 내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시간이 필요한 증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여부를 넘어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등장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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