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3%로 낮춰 잡았다. 고물가와 물가대응 과정에서의 부정적 파급효과, 전쟁 등 하방 리스크 확대가 한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부정적 시나리오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놨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한국의 경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2.5%)과 비교해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2.9%) 대비 0.9%포인트 하향조정한 2.1%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4월 전망(3.6%)과 비교해 0.4%포인트 낮춘 3.2%로 내다봤다. 내년 전망은 0.7%포인트 낮은 2.9%로 예측했다.
IMF는 미국·유럽 등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또 중국의 성장둔화, 전쟁·코로나 영향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대폭 감소한 점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룹별 전망을 보면 올해 선진국 전망은 4월 전망(3.3%) 대비 0.8%포인트 낮춰잡았다.
미국은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 및 구매력 하락으로 종전 대비 1.4%포인트 급락한 2.3%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긴축의 영향으로 독일 1.2%, 프랑스 2.3%, 영국은 3.2% 등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신흥국 전망치는 3.6%로 기존 전망(3.8%)과 비교해 비교적 소폭으로 조정됐다.
다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1.1%포인트 대폭 하향한 3.3%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인도도 0.8%포인트 낮춰진 7.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전체 물가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룹별 전망에서 선진국의 경우 0.9%포인트 올린 6.6%, 신흥국은 0.8%포인트 상향한 9.5%로 제시했다.
내년의 경우 선진국 0.8%포인트 상향한 3.3%, 신흥국 0.9%포인트 올린 7.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9.1%를 기록한 상황이다. 영국도 5월 9.1%를 기록하면서 4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유로도 8.1%로 2002년 통합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개도국도 2분기 9.9%를 기록한 점을 고려했다.
다만 통화완화정책 축소,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2024년 말에는 펜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IMF는 경제 위험요인으로 고물가 지속, 물가대응 과정에서의 부정적 파급효과, 전쟁 등 하방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감소 등에 따른 에너지·식품가격 상승과 가계 생계비 부담 증가, 임금상승 압력 증가 등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부채부담 증가,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중국의 지속적인 봉쇄, 세계경제 분열 등도 상존한다고 봤다.
이번 전망에서 IMF는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2022년 2.6%, 2023년 2.0%까지 하락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추가로 제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4월 전망 이후 실시된 2차 추경(5월 29일, 62조원) 효과 등으로 여타 주요국 대비 성장률이 소폭 조정된 것으로 우리 정부는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전기비 0.7%)는 이번 수정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워싱턴 시간)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출처=기획재정부)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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