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내 배터리 3사, 하반기 실적 '정조준'
엇갈린 상반기 실적…판매 확대 및 원가 전가 기대
2022-08-01 13:13:09 2022-08-01 17:07:0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배터리 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국내 3사는 모두 실적 반전 내지 상향을 내걸며 하반기를 '정조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하반기의 실적이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진선미 SK온 기획실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의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4분기에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4분기에는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관계자 역시 "다소 보수적으로 바라봤던 기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의 19조2000억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수익성은 미드 싱글 디짓 퍼센트(5% 내외)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드 싱글 디짓 퍼센트(5% 내외)의 수익 달성을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사이트의 '모듈 투 모듈' 이미지. (사진=배터리 인사이드)
 
올해 후반부의 실적 증가는 판매 확대에 기반한다. 삼성SDI(006400)의 경우 중대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서 Gen.5(젠5)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되고 차세대 플랫폼의 수주 활동도 지속한다. ESS 전지는 고유가 상황과 친환경 정책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 영향을 받고 전력용 ESS 신제품 출시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모빌리티용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이 전망되고 원형 전지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용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김종성 부사장은 "자동차용 전지는 최근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고 있고,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EV(전기차) 신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에도 EV 분야에 있어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공급망 관리, 리스크 관리 이런 쪽에 점더 집중해서 더 좋은 성과로 마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매출 자체 전망 상향은 주로 하반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예상치 12조6000억원은 상반기 9조4000억원에 비해 34%,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증가한 수치다.
 
SK온 역시 2017년부터 시작한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7조원 중반대 이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신규 가동 설비의 '램프업(생산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흑자 전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인해 뛰어오른 원재료 가격을 하반기부터 판가에 본격 전가했다는 점도 포인트다.
 
3사의 하반기 업황 상승은 시황이 좋았던 삼성SDI에는 개선이고, 비교적 부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는 반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7408억원, 429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했다. 특히 영업익은 최초로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에 반해 SK온은 전분기보다 532억원 증가한 3266억원으로 집계됐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영업익이 전분기와 전년 대비 각각 24.4% 및 73.0% 감소했다. 선방이라는 평을 들었던 1분기와는 평가가 다른 양상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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