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그룹의 전자계열사들이 '전장(자동차 관련 부품 사업)'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각사별 전장 사업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관점에서도 한층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도 최초다. 차량용 반도체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총 8조원 규모의 전장 관련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총 수주잔고는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인 오스트리아 ZKW도 1억200만 달러(약 134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실라오 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 담당은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 중인 차량 내부에 디스플레이와 전장 부품들이 배치돼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도 마찬가지다.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장용 P-OLED 납품처 다변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열중하고 있다. P-OLED는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을 기판소재로 사용해 구부리거나 휘는 등 형태 변화가 자유롭다. 따라서 운전자의 시야에 맞게 휘어진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25.9%를 차지하며 11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OLED와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라인업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매출 기준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해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011070)의 전장 사업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 2분기 전장부품사업에서만 3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특히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의 공급이 증가하며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세계 전장 사업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 달러에서 2028년 7000억 달러(약 91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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