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오늘 다누리 발사...뉴스페이스 시대 '성큼'
오전 8시8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
한화의 추진 시스템으로 달 궤도 진입
KAI, 구조체 시제작과 조립시험 지원
발사체 기술이전 사업 선정 경쟁 본격화
2022-08-05 06:00:10 2022-08-05 06:00: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발사로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사업인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이어 이번 사업에도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2040년 1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우주산업에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누리 발사장 이송 전 최종 점검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8분(현지시간 4일 오후 7시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다누리는 발사 약 40분 뒤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이후 20분 위 지상국과 최초 교신 예정이다.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가 된다.
 
다누리는 약 4개월 반에 걸쳐 달 궤도에 도착해 12월31일 달 고도 100㎞ 임무 궤도 안착 후 1년 간 임무를 수행한다. 달 표면 전체 편광 지도 제작, 달-지구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 등 세계 최초 임무와 한국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 측정, 자원 조사 등을 한다.
 
지난 2016년 시작된 다누리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2367억원 예산이 투입됐다. 참여 산학연 59곳에 총 사업비의 36%인 852억원 예산이 들었다. 산업체는 대기업 6군데와 중소기업 34개 등 40곳, 대학교 13개교, 출연연 6개가 참여했다.
 
본체제작에 참여한 16개 업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이 한화(000880)다. 다누리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으로 달에 접근한다. 태양과 지구, 달 같은 주변 천체 중력을 최대한 이용해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 궤도 진입까지 수차례 궤도 조정과 자세 제어를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추진 시스템 역할이 중요하다.
 
다누리에는 한화의 단일 인공위성 추진시스템이 적용됐다. 추진시스템 안에 추력을 발생시키기 위한 액체 추진체와 고체 촉매제가 들어있는데, 발생되는 추력을 통해 위성체를 움직여 자세를 제어한다. 임무 시작부터 종료까지 동일 추력 성능을 제공하는 압력제어 방식을 쓴다. 한화는 3일 '한화저널'을 통해 "시스템 구성이 간결하고 작동 신뢰성이 높아 임무수행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달 궤도선 BLT 궤도 상상도.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시스템은 탑재체의 고해상도 카메라 전원 공급유닛 개발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를 대주주로 둔 쎄트렉아이는 심우주지상시스템 부문에서 비행항법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한화는 지속 가능 우주 산업을 위해 '다누리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해 9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6개 정부출연 연구소와 '우주 현지 자원 활용(ISRU)' 업무협약을 맺었다. ISRU는 달이나 화성 같은 우주행성에서 현지 자원을 활용해 필요 물자를 생산하는 시설이나 체계다. 물과 산소, 태양전지와 건축자재, 발사체 연료 생산 등을 가리킨다. 한화 에어로는 향후 달 자원 추출을 위한 파일럿 시스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는 항우연과 함께 시스템 전기기계접속 설계와 자세제어 및 비행소프트웨어 개발, 원격측정명령계, 추진계 설계에 참여했다. 다누리호 총조립과 시험, 제품 보증도 KAI가 했다.
 
핵심 구성품 국산화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KAI는 다누리 전력공급을 위한 전력조절분배장치와 배선 하니스, 개발, 다누리의 뼈대 구조체 개발에도 참여했다.
 
향후 과제인 달 착륙선의 자체 발사체 확보도 관심을 끈다. 이번 다누리 발사는 미국 스페이스X 팔콘9 발사체를 활용한다. 누리호는 저궤도에 1.5톤급 위성을 보낼 수 있지만 달 탐사를 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하다. 정부는 2030년대 초까지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로 1.5톤급 달 착륙선을 자력 발사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한화와 KAI는 최근 누리호 기술이전 업체 선정에 뛰어들면서 발사체 고도화 경쟁을 본격화했다. 한화는 그룹 내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 시너지를, KAI는 누리호 체계총조립과 항공기 체계개발·양산사업, 협력사 관리 등 경험을 내세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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