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최근 '골프 접대' 의혹이 불거진 이영진 헌법재판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통상의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황상진 공수처 대변인은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공수처 또한 이영진 재판관에 대한 수사 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어 "수사 초기 단계로, 강제수사나 관계인 소환 등은 아직 없었다"며 "(수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받기 위해 기관에 요청한다든지 사건 관계인에 대한 소환 일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와 법조 구성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재판관의 깊은 자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와 헌법재판관에 대한 징계 등 실효적 제재를 위한 내부 윤리규정 및 입법 대책 마련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재판관은 작년 10월 고향 후배, 판사 출신 변호사와 함께 한 사업가로부터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혼 소송 중이던 이 사업가는 이 재판관이 모임에서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재판관은 "처음 보는 사람과 부적절한 골프를 친 것을 반성한다"면서도 "(사업가가) 이혼 소송 이야기를 해서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법적으로 잘 대응해야 할 사건 같다'고만 했다"며 재판에 개입하지 않았고 대가성도 없었다고 밝혔다.
'골프접대 논란'에 연루된 이영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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