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아 지난 4월19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검수완박' 입법 추진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원외 인사'를 주목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타진했는데, 본인이 고사하거나 다선 의원 일부가 비대위로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냈다"며 "외부, 당 밖 인사가 하는 것으로 기류가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 재선임을 고사한 것과 관련해 "잘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새로운 제도,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려면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는 것이 낫지 않나, 정치는 포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새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데 이어 새 비대위에도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를 우려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하마평에 오른 여타 중진 의원들의 고사 배경과도 연결된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호남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나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그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답한 뒤 "분명한 것은 현역 의원은 아닌 것 같다"고 정리했다. 박 전 부의장이 수용 의사를 밝혔는지에 대해서도 "인사는 발표 때까지 모르는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변수로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대응이 꼽히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정치가 사법부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안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차를 출발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새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또 다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의원은 "정치는 당연히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금 현실이 당내 어른이 없고 어른이 있다 해도 어른으로 잘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이 대표의 언행이나 분위기를 보면 갈등을 풀어 화해하기엔 조금 선을 넘은 상태가 아닌가 한다"고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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