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지금은 윤아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 한해 임윤아는 가수로도, 배우로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5년 만에 발매한 소녀시대 앨범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민영 역할로 출연한 영화 ‘공조2’는 누적 관객수 50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빅마우스’ 역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임윤아는 올해가 잊지 못할 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MBC 드라마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임윤아는 극 중 타고난 미모와 당찬 매력으로 만인의 연인이었지만 박창호(이종석 분)와 결혼 후 생활력 만렙이 된 간호사 고미호 역할을 맡았다.
‘빅마우스’는 6.2%의 시청률로 출발해 마지막 회가 13.7%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윤아는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처음 해보는 누아르 작품이었다. 미호도 그렇고 작품 전체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미호라는 인물은 자신의 남편이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이 되어 버린 상황 속에서도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한다. 더구나 남편의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남편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임윤아는 “미호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서 감정적인 표현을 많이 했던 인물이다. 그냥 미호를 단계적으로 미호스럽게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임윤아는 “과거 장면에서 창호와의 서사를 보여주기 위해 알콩달콩한 장면도 많았다. 교복도 입고 풋풋함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가족에 대한 미호의 마음, 사랑을 보여주는 과거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더불어 “창호가 교도소를 가고 미호의 능동적이고 지혜롭게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윤아는 고미호라는 인물에 대해 “후반부에서 남편을 살려야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간호사라는 직업적인 사명감으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미호의 책임감, 가족에 대한 사랑, 사명감을 단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MBC 드라마 '빅마우스' 임윤아 인터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임윤아는 자신이 연기를 할 때 문득 쑥스러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성격이 반반인 것 같다. MBTI에서 E처럼 보여도 I이긴하다. 그렇다 보니 연기이긴 해도 대사를 할 때 마음을 가다듬고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미호 역할을 하면서 주체적으로 변하는 영향이 생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편안하게 연기가 나오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임윤아는 최도하 역할을 맡은 김주헌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드라마 말미에 고미호는 박창호가 죽은 줄 알고 이를 사주한 최도하에게 감정을 쏟아 내다 결국 혼절을 하게 된다. 임윤아는 “그 장면이 미호의 감정 중 가장 표현이 셌던 것 같다. 주헌 오빠가 마음껏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고 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진짜 옷이 찢어 질 정도로 연기를 했다. 매 컷이 끝날 때마다 스타일리스트들이 달라 붙어 바느질을 할 정도였다. 주헌 오빠가 진짜 아팠을 텐데 오히려 연기가 좋았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방송을 통해 해당 장면을 보고 난 뒤 주헌 오빠에게 따로 연락을 해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빅마우스' 임윤아 인터뷰. (사진=SM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 마지막 회에서 고미호는 급성 림프종 말기 진단을 받아 고군분투를 한다. 결국 고미호는 좋은 빅마우스가 되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다. 임윤아는 “고미호의 결말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초반에 이야기를 해줘서 알고 있었다. 작가님도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방송이 될수록 창호와 미호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작가님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미호의 죽음이라는 설정을 통해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호의 죽음을 작품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임윤아는 죽음을 앞둔 미호가 좋은 빅마우스가 되어 달라고 한 것에 대해 “미호라는 인물의 성격을 잘 보여준 것 같다. 끝까지 미호스러움이 묻어 있었다고 생각했다. 남겨질 창호와 아빠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게 미호인 것 같다”고 전했다.
투병 중인 미호를 연기한 것에 대해 임윤아는 “대사를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났다. 창호가 하는 말이나 내 대사에서 감정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이끌려서 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크업도 덜하고 머리도 내가 대충 묶고 투병 중인 미호를 준비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마호에게 마음을 쏟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빅마우스' 임윤아 인터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임윤아는 최근 소녀시대 활동, 영화 ‘공조2’, 드라마 ‘빅마우스’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성공적인 행보에 제2의 윤아 전성시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임윤아는 “쉴 틈 없이 달려가고 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준비한 걸 다 좋게 봐주셔서 오히려 힘든 게 잊혀지고 힘이 되는 것 같다. 새로운 걸 해나가는 힘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항상 모든 일에 뜻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생각이 힘들 때도, 좋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치지 않고 한 단계씩 차곡차곡 눈 앞에 있는 걸 해내 가면서 쌓아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임윤아는 그렇게 쌓아 간 것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30대가 된 임윤아는 “15년차 가수라고 하지만 가수 활동에 비해 연기 활동이 적다고 생각한다. 배우 활동도 차근차근 작품을 쌓아가려고 하는 단계다. 그렇기에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임윤아는 ‘빅마우스’에 이어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천사랑 역할로 돌아올 예정이다.
끝으로 임윤아는 “30대가 되었으니 현명하게 잘 걸어가는 어른이 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5년 활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데뷔도 그렇고 소녀시대로 좋은 업적을 이룬 해도 있지만 윤아시대라는 말을 듣게 된 해다. 영화, 드라마, 가수 활동을 동시에 해본 것도 처음이라 더 크게 와닿았다. 다른 해보다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아서 잊지 못할 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MBC 드라마 '빅마우스' 임윤아 인터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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