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오늘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축구 등 야외 스포츠 경기를 비롯 대형 야외콘서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계속 유지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착용 권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2일 실외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해제하면서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한 바 있다.
당국은 이번 결정에 대해 예방접종·치료제·병상 등 전반적인 면역수준·대응능력 향상, 실내보다 크게 낮은 실외 감염 위험, 해외 국가 대다수 실외 착용 의무 부재, 60세 이상 비중이 적은 공연·스포츠경기 관람 특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사례와 실외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국민적 여론도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등 해외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했다. 아울러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국가적 규제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응답이 60~7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의무 조치를 완화해 국민의 자율적 결정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라며 "의무 상황이 아니더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당국이 권고하는 실외 마스크 권고사항은 발열·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경우 또는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다.
특히 당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독감 환자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및 인플루엔자 유행상황 등 위험도 평가에 기반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자문위원회 등 지속적인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완화 기준, 범위 및 시기 등 조정 근거를 검토한 뒤 조정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착용 권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3일 서울 시내 한 풋살장에서 시민이 걸어둔 마스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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