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29일 국민의힘의 불참 속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통과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 후 "외교부 장관 박진 해임건의안은 총 투표 수 170표 중 가 168표, 부 1표, 기권 1표로써 가결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반민주 반의회 국정발목잡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해임건의안 즉각 철회하라' '협치파괴 의회폭거' '중립의무 강력규탄한다' '민생외면 정쟁유도 민주당은 각성하라'의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 앞에서 시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박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 규탄 대회를 열고 "실질적으로 대선 불복행위 다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아직 자신들이 무엇 때문에 대선에서 졌는지 잘 모르는 거 같다. 169석 있다고 함부로 의회권력을 휘두르다가 국민 심판받고도 제대로 정신 못치린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규탄대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본회의 통과가 됐는데 대통령께 거부권을 건의 하실건지' 묻는 질문에 "이미 대통령의 뜻이 다 밝혀지지 않았냐"며 "이미 잘하고 있는 외교장관이라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말로는 국익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대한민국 국익이 어떻게 되든 간에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거 같다"며 "조금 도와주고 응원해주고 해야지, 뭔가 흠 잡아서 확대하고 확장하고 실질적으로는 속내는 대선 불복 뜻이 있는 것 같다"고 재차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구나 오늘은 미국 부통령이 와서 일정하고 있는 중에 이런 폭거를 한 거 아니냐"며 "저는 국민이 민주당의 169석을 허용한 것이 얼마나 나라에 도움되지 않고 위험한 지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김 의장에 대해 "내일 오전 중으로 국회의장 사퇴 권고안을 낼 작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 원내대표 협상 과정에서 용산 입장을 물어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며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엄중한 국제정세의 현실 속에서 지금 우리 외교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국익 외교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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