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해서 좋다, 한입에 쏙”…안주시장서 핑거푸드 인기
엔데믹 이후 트렌드 변화…조리과정 없어 편해
식품업계, 마른 안주 상품 구색 확대
2022-10-04 08:00:00 2022-10-04 08:00:00
청정원의 바로잇 안주야 먹태열풍. (사진=대상)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한입 크기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가 안주 간편식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별도의 조리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홈술 트렌드 영향인데 이에 식품업계는 최근 요리형 안주보다 간편한 핑거푸드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주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안주 간편식 시장에는 요리형 안주류와 마른 안주류가 포함된다. 요리형 안주류 시장 규모가 2020년 기준 12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대부분은 마른형 안주류가 차지하고 있다.
 
마른 안주류 제품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식품업계는 간편식 시장 성장세에 맞춰 요리형 안주류 상품 구색 확대에 힘써왔다. 실제로 요리형 안주류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196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4년 새 6배 가까이 커졌다.
 
다만 최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형태의 마른형 안주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번거로운 조리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핑거푸드는 젓가락이나 포크 등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바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실제로 대상에 따르면 청정원의 먹태 안주인 ‘안주야 먹태열풍’은 출시 4개월여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별도의 조리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향한 수요를 확인하고 먹태를 스낵형 안주로 출시한 것이 성공요인이라는 게 대상의 분석이다. 
 
이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마른 안주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잇따르면서 대상 외에 다른 식품업체들도 핑거푸드 제품 구색 확대에 나섰다. 사조대림(003960)은 햄을 공기 중에 말려 발효시켜 만든 이탈리아식 소시지인 살라미를 안주 제품으로 내놨다.
 
365.24의 미니 살라미 안주 식품. (사진=사조대림)
 
사조대림의 ‘365.24 미니 살라미’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활용한 식품으로 한 봉지당 12g의 단백질이 함유됐다. 개당 5~6cm의 한입 크기로 만들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사조대림이 살라미 안주를 내놓은 건 올 상반기 출시한 한돈 육포가 인기리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신제품으로 365.24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스낵·안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사조대림의 계산이다.
 
더본코리아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활용한 육포인 ‘빽포’를 편의점 CU를 통해 판매중이다. 일반적인 육포와 다르게 돼지고기 비선호부위인 뒷다리살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백종원 대표의 비법소스를 적용했고 직화 방식으로 구워냈다. 이를 통해 기존 건조 육포와는 차별화된 부드러운 식감과 불향의 풍미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게 더본코리아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동원F&B(049770)는 지난7월 간식용 치즈인 덴마크 픽앤고를 출시했다.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 덕에 와인 등의 안주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원F&B는 이번 신제품을 비롯해 향후 다양한 간식용 치즈를 추가로 선보이며 치즈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때에는 외식을 즐길 수 없던 탓에 미식류의 조리형 안주가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다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안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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