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3분기 어닝시즌 본격화 관망세 전망
코스피 단기 2160~2290포인트 전망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어닝시즌 우려감 확대
OPEC+ 감산결정, 주요국 물가 우려 확산 가능성 주시
2022-10-11 06:00:00 2022-10-11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는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낙폭과대 상황에서 반등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인 반응 등으로 반등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160~2290포인트로 전망했다. 10월들어 IT대형주 중심의 반등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감이 반등 폭을 제한할 것이란 판단이다.
 
3분기 어닝시즌이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 돌입한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인 11조870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증시 전반의 이익추정치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 달 사이 4분기 코스피 이익추정치는 7.2% 급락했다. 같은 기간 3분기 이익추정치 하락 폭(-6.1%)을 웃도는 수치다.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보다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지만,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항상 예상치를 하회하는 4분기 실적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역성장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크로 측면에서 주목할 이벤트는 석유수출국가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9월 미국 소비자물가 등이 있다.
 
지난 5일 OPEC+는 11월부터 원유생산량을 200만 배럴/일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경기침체 충격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 하면 유가의 단기적 변동성은 물가에 대한 우려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금리인상을 통해 수요를 줄임으로써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려고 시도 중인데, OPEC+는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해 공급 감축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향후 글로벌 주요국들의 물가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12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정례회의에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13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비 0.2%로 소폭 상승하고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8.1%로 8 월(8.3%)보다 둔화하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9월 국제유가 평균이 8월보다 둔화됐음을 고려할 때 에너지 가격이 물가 하락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에 대한 컨센서스가 소폭 둔화된 수준에서 형성되며 지난달에 비해 물가 둔화폭 확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인 11조870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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