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부문 사업 전략 추진 현황. (사진=롯데칠성음료 IR보고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재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제로 칼로리 상품 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소주 신제품인 ‘처음처럼 새로’를 내세우며 젊은 소비층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 4분기 등 하반기 실적까지 장밋빛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최근 실론티 레몬 제로를 출시했다. 홍차 음료브랜드 실론티를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실론티 신제품이 나온 건 1993년 출시 이후 29년 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트렌드 확대, 저칼로리 음료 선호도 증가에 맞춰 제로 칼로리 음료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칠성사이다 제로에 이어 펩시 제로를 내놨고 올해 3월 탐스제로, 5월에는 핫식스 제로를 잇달아 선보였다. 오는 2023년 밀키스 제로와 아쿠아 제로도 내놓을 예정이라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도 최근 소주 신제품인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처음처럼의 신제품 출시는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처음처럼 새로는 롯데칠성음료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MZ세대와 지방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신제품이다. 실제로 알코올 도수는 기존 처음처럼보다 0.5도 낮은 16도다. 게다가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쓰지 않고 효소처리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스테비올배당체 등 감미료를 넣었다.
처음처럼 새로.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하이트진로의 ‘푸른두꺼비’ 진로(이즈백)에게 젊은 수요층을 빼앗겼던 만큼 저도수, 무과당 등을 앞세워 이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진로가 두꺼비를 내세웠던 것처럼 이번 처음처럼 새로가 구미호를 내세운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진로를 통해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10%포인트 가까이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칠성음료 내부 분위기도 전년과 다르게 고무적이다. 올해 들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7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9% 오른 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펩시 제로슈거의 인기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유흥 시장의 회복 영향이 컸다. 이에 앞서 주류부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간 주류부문은 2017년 이후 영업적자에 빠져있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분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장밋빛 실적을 거둘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은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신장한 7786억원, 영업이익은 8.9% 오른 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 탄산음료의 매출이 좋고 주류부문의 경우 전년 기저효과, 와인 고성장, 새로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로 탄산의 점유율 확대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주류는 점유율이 바닥을 통과한 만큼 신제품의 매출 기여가 기대되고 와인 및 위스키의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