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중소기업 청년들이 지급받던 교통비가 올해를 기점으로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기도 내 청년들에게 돌아가던 교통비 혜택도 올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도 등에 따르면 '산업단지 중소기업 청년 교통비 지원사업'이 일몰을 앞둬 폐지하기로 결정 돼, 경기도 역시 사업 연장 없이 중단한다. 도 관계자는 이날 "현재 국비가 추가로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올해 12월 연말까지만 시행되고 사업은 끝난다"고 말했다.
'산단 중소기업 청년 교통비 지원'은 교통 여건이 열악한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만 15~34세 청년들의 출퇴근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매월 5만원의 바우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근로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산업단지 내 청년층 유입을 위해 시행했다.
해당 사업은 당초 2021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년 연장이 이뤄진 바 있다. 산단 중소기업 청년들에게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 만큼 사업이 추가로 연장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정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해당 사업을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2023년 예산안에 사업비를 편성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정부의 사업 폐지 소식에 지원금을 받던 경기지역 청년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월 5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산단으로 출퇴근하는 청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16개 광역지자체에 지원을 해줬던 건데, 경기도의 경우는 금액이 상당히 컸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국가 예산의 비중이 높은 만큼 국비가 지원되지 않을 경우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지역은 성남판교창조경제밸리도시첨단산업단지, 안산반월국가산업단지 등 104개의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21년 기준 월 평균 4만4000여명의 청년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달까지 누적 지원 인원수는 약 40만4000여명이며, 집행률은 73.8%이다.
실제로 16개 광역 지자체 중 경기도는 가장 많은 약 25%의 청년들이 혜택을 받고 있어, 이에 따른 청년들의 불만도 높은 실정이다.
성남시 일반산업단지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민수(30)씨는 "산업단지는 지하철도 한 번에 가는 게 없고, 버스도 한 번에 가는 게 없어서 교통이 진짜 불편하다"며 "5만원이 큰돈 아니지만 매달 나가는 교통비를 반이나 줄여줘서 큰 도움이 됐다. 정말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갑자기 안준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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