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지난해 7월27일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선언’을 선포한 적이 있다"며 "최근까지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경영진은 '코로나 19 위협, 후판, 원자재가 급등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 당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다'라는 핑계로 2022년 임금교섭과 단체협약 교섭에 있어서 3사 모두가 2022년을 2달 남겨두고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이어 "조선소 동종기업에서는 기업 인수가 진행되는 대우조선해양을 빼고는 대부분 1차 제시안을 내거나 협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교섭이 꽉 막혀있는 부분은 현대중공업그룹사 노무관리 지침과 임금, 단체협상교섭 가이드라인에 의해 지주사인 HD현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통제해 각사별 독립적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실질적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는 정기선 대표이사가 교섭에 물꼬를 터 줄 것을 요구한다"며 "노사가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고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시급한 요구"라고 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응에 따라 3단계로 나눠 투쟁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측이 빠른 교섭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3사 노조 간부 중심으로 서울 상경 투쟁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여론 작업을 할 예정이다.
1차 간부 중심 투쟁에도 사측이 교섭에 미온적이라고 판단하면 3사 노조 조합원의 한날 한시 동시 순환 파업 등 울산과 목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동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후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해를 넘기기 전에 각 사업장 실정에 맞는 투쟁을 할 방침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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