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한 시간이 지나서야 최초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참사 당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이 이태원 참사를 최초 보고받은 시간은 당일 오후 11시20분(현지시간 오후 4시20분)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10시 15분에서 1시간5분이 지난 시점으로 소방청이 대응 2단계를 발령(오후 11시13분)한 직후다.
오 시장은 곧바로 귀국을 결정하고 보고 5시간 후인 지난 30일 새벽 4시20분(현지시간 오후 9시20분) 비행기를 탑승해 오후 4시10분 귀국해 현장으로 향했다. 오 시장은 현지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김의승 행정1부시장, 박유미 시민건강국장 등에게 의료기관 확보와 신속 치료 등을 지시하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현장 사고 수습내용을 공유했다.
오 시장이 최초 보고받는 데까지 걸린 65분은 서울 최고 재난 책임자라는 책무를 고려하면 빠른 편이 아니다. 대한민국 수도이자 최다 인구 도시인 서울시가 소방재난안전본부를 운영해 소방 출동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용산구와 협조체계를 갖고 있는데도 중앙정부보다도 전달체계가 느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입장발표를 하기 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행안부는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소방청으로부터 행안부 중앙재난상황실에 참사 발생 33분 후인 10시48분 상황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38분 뒤인 10시53분에 소방청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46분 후인 11시1분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모두 대응 1단계 발령(10시43분) 이후 시점이다.
오 시장은 참사 발생 사흘 후인 지난 1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장들이 고발됐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오 시장과 이 장관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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