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방역당국이 7차 재유행 정점을 12월이나 내년 이후로 예측했다. 유행 규모는 지난 여름철 유행 수준으로 하루 최대 20만명 규모의 확진자를 예상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9일 브리핑에서 "정점은 변이 유입상황에 따라서 12월 혹은 그 이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여름철 유행 수준 이내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코로나19 6차 유행은 8월 17일 하루 확진자 18만745명을 정점으로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9주 만에 1 이상을 기록한 뒤 3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백 청장은 "정점 이후 감소하는 데에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고 얼마나 2가 백신 접종에 참여해주시느냐에 따라 다소 달라질 것"이라면서 "정점 이후 2~3개월이 지나면 안정세로 들어갈 거라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5 이외에 BQ.1.1이나 XBB 변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검출률이) 낮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 정도에는 우리나라에도 해당 변이들이 우세화할 거라는 전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경우 최대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일 확진자 수 범위를 20만명 정도로 산출했다"고 언급했다.
겨울철 재유행이 지난 여름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당국은 현재 수준의 방역·의료 역량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9월 3주 기준으로 98.8%의 검출률을 보이던 BA.5 변이 바이러스는 11월 1주 기준 검출률이 91.1%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면역회피 증가 경향이 확인된 BQ.1.1이나 BF.7 등 오미크론 세부계통 신규 변이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BQ.1.1이나 BF.7 등 변이의 국내 발생은 아직까지 1% 미만~최대 2.9%로 높지 않지만 해외유입 검출률이 두 세배 이상 높아 향후 우세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현재 유전자증폭 검사(PCR)는 하루 최대 85만명까지 가능하고 신속항원검사(RAT)가 가능한 검사의료기관도 1만2327개소다.
치료제는 200만명분 이상이 확보됐으며 그 중 140만명분이 국내에 도입됐다. 71만7000만명분의 치료제가 사용됐고 재고는 68만7000만명분이다.
특히 코로나19 동절기의 추가 백신 접종도 당부했다. 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은 BA.1 기반 모더나·화이자 백신과 BA.4/5 기반 화이자 백신 등 2가 백신 3종과 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8세 이상 성인 중 기초접종(2차접종) 이상 완료한 사람이 동절기 추가 접종 대상이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3.0%에 불과한 상황이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도 각 9.0%, 6.9%로 낮은 수준이다.
백 청장은 "동절기 추가접종이 원활하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온라인 예약 등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예약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자체접종, 방문접종 시행을 독려 및 지원하고 내년 1분기 도입 예정 물량이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0만명분도 올해 12월 조기 도입할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9일 브리핑에서 "정점은 변이 유입상황에 따라서 12월 혹은 그 이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체를 제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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