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주당 공보국 제공)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158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가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윤석열정부의 수사방식, 무책임함 등을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들이 당 지도부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희생자 6명의 가족 9명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박찬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을 만나 “민주당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다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듣고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자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안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모든 분이 공통적으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며 “유가족 중 한 분은 말단 몇 사람의 형사 처벌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는 것은 유가족의 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이송과 사망과정에서 아픔이 컸고, 심리적인 지원은 일부 있으나 의료적인 부분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말씀도 했다”면서 “민주당은 오늘 말씀을 경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 차원의 지원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이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말한 것처럼 진정한 추모가 되기 위해선 희생자 명단, 사진, 위패가 있는 상태에서 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유가족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안 대변인은 “유가족 중에서도 실제 희생자들 명단이 공개되고 사진도 공개되며 제대로 된 추모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유가족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이름도, 영정도 없는 곳에 국화꽃 분향만 이뤄지고 있다.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는가”라며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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