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이태원 참사 생존 학생을 두고 "더 굳건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공감능력 제로"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비극 앞에서 총리가 할 말인가"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그는 "참사를 겪고 바로 곁에 있던 친구 둘을 잃고 고통에 얼마나 짓눌렀으면 그 어린 학생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을지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는 건가"라며 "생존자들이 얼마나 큰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책임을 회피하나' 이런 생각만 하니까 저런 말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생존자들에게, 희생자들에게, 유가족들에게 가해지는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참사 생존자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라면서도 "본인이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치료를 받았던 것 같고, 지원센터에 그런 어려움을 충분히 제기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생존자 지원은 충분했지만, 희생자의 의지가 약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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