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양심이 있어야지"…여야에 호통친 김진표 국회의장
"오늘이라도 합의한 뒤 19일 예산안 통과해야"
2022-12-16 15:27:01 2022-12-16 15:27:01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여야가 16일 내년도 예산안 합의를 놓고 여전히 대치를 이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의견 차 극복을 위해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의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여야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협의해 너무 늦지 않게 빠르게 합의하도록 노력하자고 (야당에)말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앞서 조속히 처리를 요청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도 타결이 안 되서 참 걱정이다. 서운하기도 하고 잘 아시는 것처럼 경제가 어렵다. 투자가 줄고 복합적인 상황"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지, 취약계층 도우려고 하는 쓰레받기를 국회가 붙잡고 늘어지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여야 모두 예산안에)합의해 주시고, 주말에 모든 준비를 해서 아무리 못해도 19일 예산안을 통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전날 여야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1%포인트라도 내리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최종 중재안 관련해 서로 입장을 달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고심 끝에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김 의장의 뜻을 존중하고 내년도 예산안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의장 중재안이 우리 민주당 입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민생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의장 중재안을 수용해 주시기를 바란다. 오늘 중으로 예산 협상을 매듭짓고 늦어도 내일 중에는 예산안 처리를 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잘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아니겠느냐"며 "당장 중재안을 받겠다거나 안 받겠다고 답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면서 "의장 중재안으로 예산안이 다 끝나는 게 아니다. 합의가 안 된 여러 사안이 있다"며 "나머지 사안을 논의하고 당내 입장을 모은 뒤 말하겠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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