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구청장 폭행 피해' 사건 법적대응 검토 착수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임금 인상 등 요구하며 농성
이순희 구청장 공단노조와 물리적 충돌…입원 치료 중
구청 "공단은 별도 법인…구청장, 임금 관여 못해"
"공단 법적책임 검토 중…사건 당시 CCTV 곧 공개"
2022-12-26 15:53:50 2022-12-26 15:53:5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조가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서울 강북구 공단 노조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강북구는 폭행의 증거가 될 수 있는 CCTV가 기술적인 문제가 복원되는대로 공개하겠다며 공단 노조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강북구는 도시관리공단 노조원들이 지난 23일 이 구청장을 폭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이 구청장은 폭행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북구에 따르면 구 청사에서는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조원 약 80여명이 지난 지난달 29일부터 3층 구청장실 앞 복도와 1층 민원실 등을 점거하고 주야간으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구청은 다섯 차례 퇴거 명령을 내렸으나 노조는 불응했다.
 
구청 관계자는 이날 “공단 노조는 그동안 구청 실내에서 마이크와 고성 앰프 사용, 무단 벽보와 집회 리본 부착, 민원실에서의 음식 취식과 야간 취침은 물론 위험물 반입(고압 가스통), 구청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력적 위협 등으로 구청 방문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줬다”며 “구청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마저 어려운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3일에도 오전 9시부터 구청장실 앞에 앰프를 설치해 강한 소음을 유발하고 5차 퇴거 요구 공문을 전달하려던 행정 직원과장을 밀어 넘어뜨리는가 하면 구청장실 앞 복도 전체 통로를 점거해 구청장 감금을 시도했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10시 50분쯤 행사장 참석을 위해 집무실을 나서려는 이 구청장은 이들에 의해 밀쳐지고 넘어져 발목과 허리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수행 직원들도 여러 명이 다쳐 함께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북구는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입장이다.
 
공단 노조는 임금 등 협약에 있어 당사자인 강북구도시관리공단과의 교섭을 2회 만에 중단하고 곧바로 구청장의 개입을 요구하며 구청사를 약 1개월 째 점거 농성 중이다.
 
구 관계자는 “공단은 일종의 지방공기업으로, 구의 예산이 들어가기는 해도 하위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 문제를 간섭할 권한이 없다”며 “공단 노조가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변호사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CCTV 확인이 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도시관리공단과 노조 사이에서 조속히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구민들의 구청과 공단 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청 청사 전경.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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