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사진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은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습니다. 이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어 이틀 만의 무력도발로, 한미의 연합훈련과 예정된 합동연습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반발로 풀이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경부터 7시11분경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어 이틀 만이고, 올해 들어서는 세 번째 도발입니다.
북한이 이날 쏜 탄도미사일은 각각 390여㎞, 34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합참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입니다.
북한 "4발이면 적 비행장 초토화" 으름장
북한도 이날 무력도발 이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 구분대가 오늘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우리 군의 분석과 유사한 결과입니다.
숙천에서 330㎞ 안팎의 거리에는 스텔스전투기F-35A 등이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북한의 이날 훈련이 청주기지 등 우리 군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600㎜ 방사포'는 북한이 '대남용 전술핵무기'라고 주장하는 핵탄두 탑재 가능 '초대형방사포'로 우리 군은 이를 단거리탄도미사일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600㎜ 방사포 1문(4발)으로 우리 군의 '작전비행장' 1개를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미 주요 비행장을 타깃으로 방사포가 할당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지난해 11월 5일 군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의 일환으로 한반도 상공에서 미 공군의 B-1B 2대가 전개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합참 제공)
다시 등장한 김여정 "태평양, 우리 사격장으로 활용"
북한은 무력시위의 원인을 한미에 있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특히 지난 19일 이뤄진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한미는 지난 19일 북한의 ICBM 도발에 대응해 연합 비행훈련을 펼쳤습니다. 훈련은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에 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2월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전투기 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놨다”며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벌써 몇 차례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고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조처를 계속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조선 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국가 안전에 미치는 우려가 있을 시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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