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민주당 최근 정당 지지도 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인 민주당이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근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된 여론조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거듭된 민생 살리기 외침에도 민심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정점으로 치달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 운명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표결하는 오는 27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이재명호 출범 이후 민주당 지지율 '최저치'
민주당은 20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진행한 2월3주차(지난 13~17일 조사) 정당 지지도에서 지난주보다 2.9%포인트 내린 39.9%에 머무른 반면 국민의힘은 2.5%포인트 오른 45.0%를 기록했습니다. 양당 간 차이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것은 지난해 6월 4주차 조사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특히 이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 말 이후 해당 기관 조사에서 줄곧 40%대를 유지해온 그간 민주당의 기록도 깨졌습니다.
지난 1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2주마다 공동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 2월 3주차(13~15일 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26%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한 39%로, 양당 격차는 두 자릿수인 13%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조사가 시작된 2020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6·1 지방선거 참패 여파가 지속하던 지난해 6월 5주차 조사와 같은 결과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한국갤럽'의 2월3주차(14~16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1%포인트 내린 30%에 그쳤지만,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와 같은 37%를 유지했습니다.(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사법리스크에 발목…국민의힘 '반사이익'
지지율 등락 배경에는 검찰이 16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음 달 8일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 해당 정당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도 일정 부분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지지율이 20~30%대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올라타지 못하고 확실한 '대안 정당'으로서 민심에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 부진 원인에 대해 "그간 국민이 민주당에 거는 기대감 같은 게 있는데 채워주지 못했다. 또 거기에 따른 피로감 같은 것도 지금 같이 겹쳐서 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는 이날 본지와 한 통화에서 최근 정당 지지율 관련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선행 효과가 분명히 반영된 결과"라며 "민주당이 그간 지지율 제고를 위해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에 대해 민주당의 액션이 있을 텐데 '야권에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동정심리가 나올 수도, 반면 야권 지도부들의 잘못된 대응으로 지지율이 더 빠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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